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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인물로 You or I를 선택한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왜 선택하겠는지요?’ 지난 학기 시험 문제이다. 2006년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You’를 선정하였을 때에는 평범한 사람들도 에디슨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그러나 이젠 ‘You’ 이전에 ‘I’를 중시해야 할 시대가 된 거 같다. 선진국에서는 대통령, 수상 등이 한국에서는 특정집단 지도자들이 거짓 정보를 내세워 지구촌과 나라를 흔든다. 이들이 하는 거짓말과 선동이 히틀러와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 연구해 보고 싶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말에 환호하고 무조건 따르는 홍위병, 서북청년단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엄청 많다. 여기에 이르러서는 쓴 웃음까지 나온다.


2020년 팬데믹 발생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분열, 혐오, 차별, 배제가 선명하게 나타나면서 ‘I’의 중요성을 보기 시작했다. ‘I’란 정부, 기업, 학교, 병원, 종교, 정당 등 조직에 있어서는 정체성(Identity)을 의미하고, 개인으로는 ‘내 자신’인데 온전함(Integrity)을 상징한다. 개인과 조직이 온전한 정체성을 유지하였을 때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융합, 공유, 화합이 가능하여 팬데믹, 기후변화, 핵전쟁과 같은 글로벌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친 경쟁으로 관종의 ‘You’가 되어 버린 인간은 남을 인식하고 비교하고, 자폭하고 싸우다 결국 자신들만의 진영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어떠한 진영이 있는지 궁금하면 주말에 광화문에 나가보면 안다. 인간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I’를 찾아야 한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종교개혁 등은 ‘변질이 된 You’의 시대적 산물이다. ‘I’시대는 온전한 사람을 양성하는 교육개혁으로 열 수 있다. 


회사에서 온전한 사람을 우수한 인재로 여긴다. 향후 조직은 두 층으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전략을 만드는 소수 고급 인력과 이를 체계적으며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다수 온전한 인력이다. 테슬러, 아마존, 구글, 네플릭스, 삼성전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회사는 더 이상 다수의 고급 인력들을 채용할 것 같지 않다. 회사의 우수성은 대학이나 연구소에 아웃소싱하여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AI 아이러니이다. 


따라서 우리 학교만이라도 성적을 과감히 버리고 인성을 기준으로 하여 학생을 선발하였으면 한다. 서강이 내세우는 장점인 전인교육에 내제된 것이 바로 이 온전함이고, 이는 곧 서강의 정체성(Integrity)이다. 우리 학생들은 진정한 행복과 성공을 위해 학점보다는 온전한 자아(Integrity) 형성에 더욱 정진하기 바란다. 


신호창(‘전략커뮤니케이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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