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이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 이민정(사학16) 학생'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11.10 09:37:25
조회 4,530



  

 지난 10월 24일, 2023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자가 발표됐고 우리 학교에서는 이민정(사학 16) 학생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최종합격 했다. 크고 작은 시련 속에서 꿋꿋이 버텨내 결국 목표에 달성한 이민정 학생의 수험생활을 서강가젯이 들어보았다.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응시자 총 1292명 중 45명이 최종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5급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외교부의 5급 관리직 공무원을 선발하는 시험이다. 시험은 헌법, 공직적격성평가(PSAT), 한국사, 영어, 제2외국어에 관한 1차 시험, 전공평가시험과 학제통합시험을 치르는 2차 시험, 마지막으로 3차 면접 시험으로 구성된다. 이 세 가지 시험을 모두 합격하면 외교관후보자 신분으로 국립외교원에 입교하여 약 1년의 정규 과정을 거친 후에 외무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외교관이 되고 나면 다른 국가로 파견되어 협상 업무 및 자국민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파견국을 대표하여 외교 활동을 수행한다.


 이민정 학생은 약 3년 3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3번의 시험을 치렀고, 올해 치룬 시험에서 28.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시험에 최종합격 했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정치외교학과이지만 이민정 학생은 사학과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국립외교원 11기로 입교를 기다리고 있는 이민정 학생을 만나 수험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2023년도 외무고시 합격자
이민정(사학 16) 학생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이민정 학우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사학과, 신문방송학과(커뮤니케이션학부) 수료 후 2024년 2월 졸업을 앞둔 16학번 이민정입니다. 올해 2023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합격 후 국립외교원 11기로 입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이민정(사학 16) 학우

  

  

  

학우님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구 외무고시)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저는 외교관이라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가져왔던 것은 아닙니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국제기구 전문가, 외교관을 꿈꿨지만 대학 진학 후에는 기자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학부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19년 유럽연합의 수도라 불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다녀오면서 유럽연합 본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이때 다시금 국제무대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일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당시 파견된 외국 학생들 대부분이 정치, 외교 전공의 학생들이었는데 ‘GEOPOLITICS’ 첫 수업에서 한국의 분단상황을 다루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제게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이후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방송국 기자 및 제작사 인턴을 해보았을 때 사기업보다는 공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제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졸업 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도전해 보아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아서 고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접해본 적 없는 스타일의 시험인데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시험공부 및 면접준비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답안 연습 사진

  

  

 제 수험기간은 2020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이고, 2022년에는 가을학기를 병행하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시험은 총 3번을 봤는데, 첫 시험은 2021년이었습니다. 2021년에 1차 불합격, 2022년에 2차 불합격 후 올해 2023년 최종합격 하였습니다. 사실 제 공부 방법이 결코 정답이 아니고 저 역시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방법을 말씀드리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이런 공부방법도 있구나‘정도로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1차 시험 준비 과정

 ① 강의를 통해 저에게 맞는 효율적인 풀이 방법을 찾고 ② 배운 풀이방법을 기출문제에 적용해 정확히 체화했는지 확인하고 ③ 모의고사 통해 실수 점검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풀이 방법을 다른 문제에도 실수 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2) 2차시험 준비과정

 2차 시험은 대학 정기고사와 유사한 측면이 있어 ‘이해-암기-답안 현출’의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교과서와 시중 강사님 교재에 수록된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고, 개념정의와 수식, 그래프를 통해 정확한 답을 도출해낸 후 관련 함의를 작성하는 방향으로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국제정치학과 국제법은 ’답안 현출‘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를 구성해 각 과목의 주요 기출 문제 및 모의고사를 작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3) 3차 시험 준비과정

 국립외교원 2차 합격생 전원이 함께하는 면접 스터디를 통해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그 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요 이슈를 선정해 각 조별로 모의면접 문제를 출제합니다. 그 후 조별 조인트 스터디를 통해 보고서 작성과 PT 발표, 보고서에 기반한 질의응답과 피드백을 거치며 면접에 대비하였습니다.


 또한 국립외교원 10기 합격자분들 그리고 취업지원팀 선생님들과의 모의면접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 면접을 준비할 때는 직무면접 내 보고서 작성, 영어 PT와 질의응답에 큰 부담을 느꼈지만, 모의면접과 스터디에 성실하게 참여하며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서강대 재학 중 수험 공부에 도움이 됐던 부분이 있나요?



▲ 교내 고시반 스터디 현장

  

  

 가장 크게 도움을 받은 부분은 교내 고시반 (토마스모어관 외시반) 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21년까지는 신림동 고시촌을 통학하며 공부했습니다. 여러모로 고시촌의 이점이 매우 컸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긴 통학 시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후 2022년부터는 학교에 복학하게 되면서 교내 고시반에 입실하여 올해 3차면접까지 준비했습니다. 고시반 역시 신림동 고시촌과 마찬가지로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이점이 컸습니다. 또한 인터넷 강의 및 교재 지원, 스터디 구성, 출제위원이셨던 교수님의 모의고사 및 특강, 합격자 특강 등 다양한 혜택이 있어 이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동일한 목표를 가진 수험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의지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지치고, 공부하다 집에 가버리고 싶을 때에도 열람실에서 성실하게 공부하는 다른 실원들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마음을 다잡고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 공부한 실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축제준비단과 새내기맞이사업단으로 활동하는 모습

  

  

 덧붙여, 서강대 재학 중 알게 된 인연들 역시 제 수험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학생회, 동아리, 학회, 축제준비단, 새내기맞이사업단 등 교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후회 없이 대학생활을 즐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동기, 선후배들이 약 3년의 수험생활동안 한결같이 격려와 응원,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그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드셨을 텐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건강 문제로 인해 온전히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수험 첫 해 의욕이 앞섰던 나머지 공부시간을 늘리기 위해 식사를 건너뛰고 커피만 마신다거나, 애초부터 달성하기 어려운 무리한 계획을 세워 새벽까지 공부한 후 평일에 4시간 정도만 자는 좋지 않은 습관을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공부 방법은 절대 6개월 이상 지속될 수 없었고, 그 이후에도 수험기간 내내 이때 얻은 위염, 장염 등으로 고생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은 건강 회복과 마음가짐의 전환이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수험 첫 해에 밥 먹는 시간마저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식사를 건너뛰거나 매우 빠르게 먹었지만, 그 다음해부터는 함께 공부하는 친구와 정해진 시간에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고 밤에 일과가 끝난 후에는 음악을 들으며 운동,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과 여유를 챙기려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공부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수험 생활 자체를 너무 삭막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너무 다그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조금 식상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마인드로 불안을 없앨 수 없다면 그냥 불안한 상태나 약간의 긴장을 견디고 즐기면서 시험을 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졌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러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견디고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까지가 이 시험이 요구하는 하나의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우님은 미래에 어떤 공직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자가 되고 싶습니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헌법 조문이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의미에 부합하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공익과 국익 실현에 기여하며 국민 전체에 대해 봉사하는 외교관, 공직자가 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신뢰받을 수 있는 동료이자 제게 주어진 몫은 잘 해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수험생에게 전하는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불확실성이 큰 이 시험에 도전하고 계신 수험생 분들께 먼저 고생 많으시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공부이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더 지치고, 노력의 결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1년에 단 한 번이기에 불안감도 크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먼 미래의 결과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눈 앞에 주어진 하루하루의 공부를 성실하고 끈기 있게 해낸다면 그 과정이 쌓여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공부하되, ‘나는 잘 하고 있다’ 라는 자기확신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모두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마다 인생에 대한 가치관과 목표가 다르지만 모두 이루기까지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민정 학생의 수험기간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학생들이 노력하면 끝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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