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표이사를 거쳐 교육자로서 새롭게 강단에 선 남궁훈(경영/영문 91) 동문을 만나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10.20 09:41:35
조회 2,680



  

 대기업 신입사원부터 게임 회사 창업, 한국 스타트업의 신화 카카오의 대표까지, 10년 이상의 CEO 경력을 쌓아오며 게임과 IT 산업에서 ‘마켓 리더’로서 발전을 주도해 온 남궁훈(경영/영문 91) 동문. 모교 후배들을 위해 교육자로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그의 이야기를 서강가젯이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서강가젯 독자 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경영학과 91학번 남궁훈입니다. 서강에 애정이 많은 선배 중 한 명으로 소개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학부생 시절 서강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고, 배울 수 있었거든요.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도 제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남궁훈(경영/영문 91) 동문

  

  

  

앞서 서강에서의 경험이 커리어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서강대는 대외적으로도 ‘서강고등학교’의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제가 학교에 다닐 당시에도 그랬습니다. 학교에 다니며 글쓰기 수업을 세 번씩 재수강하기도 하고, 독후감도 수도 없이 썼고요. 한문을 여러 번 따라서 쓰는 과제도 했어요. 당시에는 ‘대학에서 이런 걸 배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때의 공부가 저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우선 저는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국어 능력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서강에서의 수업을 통해 이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고서 등 여러 곳에 한문을 쓸 일이 많았어요. 이때에도 서강에서의 커리큘럼이 큰 도움이 되었죠. 이 밖에도 서강에서의 ‘고등학교’와 같은 소수정예 교육을 통해 여러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CEO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시게 된 구체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 택시 기사부터 여행사 가이드 등 다양한 사회생활 경험을 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이 한 IT기업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여러 번 했던 것이었어요. 처음 그 회사에서 갔을 때는 건물 한 켠에 위치한 조그마한 사무실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반년 뒤에 다시 가보니 한 층을, 또다시 반년 뒤에 가보니 아예 그 빌딩 전체를 쓰고 있더라고요. 회사가 말도 안 되게 성장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언젠가 나도 사업을 해서 내 회사를 키우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웃음) 졸업 이후 IMF 당시 원래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하고, 그때 받은 퇴직금과 국가지원금으로 창업하겠다는 결심을 두게 되었죠.

  

  


  

  

  

이때 창업하신 회사가 한게임인데, 게임 분야로 창업을 시작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원래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졸업 후 PC통신을 다루는 회사에 취업했던 것도 이를 통한 게임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다 퇴사 후 운 좋게 창업지원센터에 들어갔을 시기였습니다. 이때 같이 들어 온 동기가 학점이 부족해 추가학기를 들으러 다시 학교에 가야 한다는 거예요. 결국 혼자 남아 온라인 고스톱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죠. 당시 플레이했던 게임이 로그아웃하면 게임머니가 완전히 초기화되는 구조였는데, ‘아, 이건 게임의 본질을 완전히 잃은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퇴사했던 회사 동기들에게 동업 제안을 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어요. 지속되는 사이버머니의 중요성 등 여러 말을 이어갔지만 결국 “고스톱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서 운영하자”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당시에는 지금과 다르게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마침 한양대 앞에서 PC방 사업으로 성공했던, 현재는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맡고있는 김범수 창업자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때 계획을 공유하고 창업한 회사가 한게임이죠. 이때부터 게임 산업과 관련해서 커리어를 쌓아 나갔습니다.

  

  

  

이번 학기부터 서강에서 진행하시는 ‘사회인 준비 특강’ 강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근 『CEO라는 직업: 내 일과 삶을 경영하는 직장생활 공략집』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 책의 주요 메시지와 연장선에 있는 강의입니다. 사실 이 책이 ‘사회인 준비 특강’ 강의를 준비하고 제 생각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집필한 책이거든요. 교수의 말과 직장 상사의 말을 받아들이는 언어가 완전히 다르듯이,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로 나갔을 때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에 사회에서 처음 경험할 여러 상황에 대한 실전적인 준비 방법과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알려주는 강의입니다. 후배들과 술 한잔을 하면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수업에 담고 싶었어요.

  

  


  

  


▲ ‘사회인 준비 특강’ 강의를 진행하는 남궁훈 동문

  

  

  

‘사회인 준비 특강’ 강의를 개설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첫 직장이었던 대기업에서는 입사 후 한 달 동안의 합숙을 포함한 몇 개월 동안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때 신입사원으로서 필요한 역량과 자세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이러한 교육을 긴 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회사가 많지 않습니다. 여러 기업에서 ‘경력직다운 신입’을 인재상으로 원하는 것과 모순되는 거죠. 특히 스타트업과 같은 신흥기업에서는 인력 부족에 시달리다가 마지막에서야 급하게 채용하고, 바로 업무에 투입하는 게 반복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봐요. 그래서인지 실제로 입사한 지 꽤 지난 직원인데도 직장 내에서의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여럿 봤습니다. 저는 이게 이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잖아요? 이때 결심했습니다.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생활에 있어 당혹스러운 상황에 빠지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자세와 공략법을 알려주고 싶다고요. 강의명 그대로 ‘사회인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강의’를 열고자 한 겁니다.

  

  

  

서강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최근에 학교 커뮤니티 등지에서 모교에 대해 큰 자부심이 없는 학우들을 자주 봤습니다. 하지만 서강은 여전한 명문대이고, 사회에서 서강대 출신이라 안 될 일은 전혀 없어요. 서강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잘 키워서 자랑스러운 동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슬로건을 거꾸로 뒤집어서, 서강이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가 서강의 자랑이 되기를 바라요.

  

  

  

앞으로의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서강에서의 강의 진행과 장학재단 설립을 비롯해, AI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저는 AI가 각각의 페르소나를 갖게 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해요. 이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교육자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며, 다시 한번 예비 사업가로서의 도전도 시작하고자 합니다.

  

  

 서강대 초빙교수이자 또 다른 사업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남궁훈 동문.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사회인 준비 특강’이 내일의 리더를 꿈꾸는 모든 서강 동문들에게 큰 귀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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