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서강인을 위한 대학생활 길잡이 ‘알바트로스 방문단’을 만나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09.25 10: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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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batross 방문단’ 프로그램은 2023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강대학교 주관 하에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후원을 받아 매년 진행되고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본교 재학생으로 구성된 전공 멘토들은 서강대학교를 대표하여 본인의 전공을 소개하고 서강에서의 대학 생활을 안내함으로써 고등학생들의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정보소외 지역 고교에 직접 방문하여 고등학생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준 알바트로스 방문단 멘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 간, 서강대학교를 대표하여 알바트로스 방문단 재학생들이 고등학생들에게 본인의 전공을 소개하고, 미래의 후배가 될 고등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도움을 주는 멘토링을 진행하였다. 방학 기간 동안 정보소외 지역 고등학교에 직접 방문하여 전공 분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체험해보는 기회를 통해 다양한 전공들이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접목되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지난 7월 12일에는 경상남도 남해군에 위치한 남해해성고등학교에, 7월 17일에는 표선고등학교에 방문하여 입학설명회와 함께 조별 전공체험을 진행했다. 전공체험은 총 5조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수학과, 시스템반도체학과, 컴퓨터공학과의 ‘데이터와 컴퓨터가 만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경제학과와 지식융합미디어학부의 ‘오늘은 내가 미디어 기업 투자운용사’ 등 여러 전공을 다양한 주제로 융합하여 멘티들이 스스로 선택한 전공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8월 5일에는 대전 대신고등학교 오량홀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참가한 고등학생들로부터 “체험뿐만 아니라 대학 소개 및 전공 소개를 구체적으로 해주어서 진로 고민과 입시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학과들을 서로 연계하여 여러 과를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방문단은 서울부터 대전, 제주도까지 다양한 지역에 비행기 혹은 기차를 타고 직접 방문하는 열정을 보였다.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생활에 대해 생생하게 알려준 일등 공신, ‘서강대학교 알바트로스 방문단’ 멘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남해 해성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전공체험

  

  

 # 알바트로스 방문단 재학생 멘토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서강가젯 독자 분들께 자기소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본희(정외 20) :  서강가젯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경영학, 스포츠미디어 연계전공을 다전공하고 있는 20학번 구본희라고 합니다. 지난 5월부터 서강대학교 입학처 소속 알바트로스 방문단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재학(수학 22) :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수학과 22학번 김재학입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알바트로스 방문단 전공 멘토로 활동하며 고등학생에게 서강대학교의 대학 생활과 전공에 대한 경험을 안내하고 고등학생의 다전공 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승주(생명 20) :  안녕하세요, 저는 알바트로스 방문단으로 3년째 활동하고 있는 생명과학과 20학번 이승주입니다.

정동원(시스템 23)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알바트로스 방문단에서 멘토링을 진행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3학번 재학 중인 정동원입니다. 서강가젯에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알바트로스 방문단에 지원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구본희(정외 20) :   제가 고등학생 때 담임선생님께 수시 논술 전형을 쓰고 싶다고 말씀 드리니 굉장히 반대를 하셨어요. 논술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요. 간절하게 원하고 열심히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인데 매우 허무하게 거절당하여 낙심하고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서강대학교에 논술로 합격 했거든요. 그것도 최초합으로요. 그렇게 대학에 합격하고 나니, 입시 과정에서 과거의 저처럼 상처받고 자신감을 잃은 후배들에게 ‘저 선배도 해냈으니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는 작은 꿈이 생겼어요. 고등학생 후배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알바트로스 방문단 활동은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고 멘토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왼쪽부터) 전공체험을 진행하는 구본희(정외 20) 학우, 조별활동을 진행하는 이승주(생명 20) 학우

  

  

김재학(수학 22) :  알바트로스 방문단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서강대학교를 대표하여 고등학생들의 진로 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멘토링 활동이 있지만 저는 서강대학교를 대표하는 멘토로서 전공을 소개하고 대학 생활을 안내하고 싶었습니다. 전공을 소개하는 멘토링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되돌아보는 과정이 서강대학교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디자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방문단이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를 보았습니다. 교육정보 소외지역을 포함한 고등학교에 방문하여 대학 생활을 안내한다는 점이었는데, 정보 격차로 인해 교육 불평등을 겪는 학생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 멘토로 활동함으로써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고 싶었습니다.

  

  

  

전공설명회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 무엇인가요?


이승주(생명 20) :  저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막연하게 생각하는 전공의 이미지가 있는데, 진학을 했을 때 그 이미지와 실제가 다를 수도 있고 전공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각자의 가치관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례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공에서 배우는 것과 그 전공의 진로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오해의 소지 없게 설명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동원(시스템 23) :  서강대학교를 대표하여 파견 나간 것이기에 왜곡되거나 잘못된 정보 없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또한 전공체험 시 학생들이 흥미 있어 하는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특히 저희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올해 신설된 학과라서 학생들의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학교 외부에 학과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이 처음이기에 더 책임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멘토로서 활동하시면서 가장 어렵거나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승주(생명 20) :  저희 조원들의 전공은 생명과학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 영어영문학과, 그리고 정치외교학과였습니다. 네 전공이 너무나도 다른 분야였기에 이 전공들을 융합하여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가장 성격이 다른 전공인 생명과학과와 영문학과를 융합하기 위해 생명을 소재로 한 영미문학 작품 ‘프랑켄슈타인’을 소재로 선정하였고 이 소설에서 여러 가치를 끌어내고자 했습니다. 소설의 영문학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직접 멘티들이 박사가 되어 크리처(Creature)를 디자인하도록 했습니다. 박사의 외형을 디자인하는 것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의 방법을 이용하였고, 그 크리처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에 생명과학적 요소를 넣어 DNA 추출 실험을 제가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소설 내용과 유사하게 크리처가 사람을 죽인 후의 결과에 대해 정치외교적으로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가에 대해 토론을 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기도 했지만 조원들끼리 서로의 학과를 잘 담아낼 수 있게 충분히 대화하고 멘티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을 탄탄하게 준비해서 잘 마무리했습니다.

  

  


▲ 프랑켄슈타인을 소재로 크리처(Creature)를 디자인하는 학생들

  

  

정동원(시스템 23) :  멘토링을 진행할 때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여러 고등학교에 가서 활동하는데 교시별로 멘티들의 구성이 다르고 환경도 다릅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정해진 시간 내에 전공소개와 전공체험, 질의응답까지 적절히 분배해야 했던 것이 어려웠습니다.있는데 첫 교시에는 참여도가 높았던 반면, 두 번째 교시에는 학생들의 집중도가 낮아져 조금 산만해져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서강대학교의 대학 생활을 이야기해주며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멘토링을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구본희(정외 20) :   제주도 출장 때 저랑 같은 조였던 승주가 공항 검색대에서 잡혀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 프로그램 중에 DNA 추출 실험이 있어서 소금과 세제가 필요했는데, 약품통에 들어 있는 흰색 가루와 걸쭉한 액체였다 보니 이것들이 약물로 오해를 받아서 그걸 들고 왔던 승주가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잡혀갔어요. 다행히 공항에서 위험 물질이 아니라고 판단하셔서 수하물로 부쳐주셨지만, 새빨간 봉투에 넣어 너무나 위험한 물질처럼 포장해서 보내주셔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재학(수학 22) :  고등학교에 방문하여 멘토링을 한 어느 날, 수업이 끝나고 한 학생이 다가와 저에게 “학교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은 수도권과 꽤 거리가 있어서 학교 소개를 포함한 전공설명회를 들을 기회가 다소 적었는데, 제가 진행한 멘토링 덕분에 정보 격차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날 역시 평소와 다름없이 멘토링을 진행했는데 누군가에게는 꿈을 꿀 수 있고 큰 힘이 된다는 것에 뿌듯했습니다.

  

  


▲ (왼쪽부터) 멘토링을 진행하는 김재학(수학22) 학우, 전공을 소개하는 정동원(시스템 23) 학우

  

  

  

지금도 꿈을 향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멘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구본희(정외 20) :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을 앞두고 심하게 불안해할 때, 은사님께서 “너는 많은 장점과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단지 수능 성적이라는 것이 네가 가진 그 모든 장점과 재능을 퇴색시키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번 수능의 결과가 불만족스러우면 한 번 더 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또 다른 길이 있을 수도 있으니, 스스로를 너무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지 마라”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나요. 그 말씀을 듣고 자존감이 올라가면서 불안함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더라고요.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 무가치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러다 보면 자연히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재학(수학 22) :  지금도 꿈을 좇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멘티들의 찬란한 미래를 어렸을 때 배운 유리함수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XY = k, 두 좌표의 곱이 항상 일정해서 모든 사각형의 넓이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함수이죠. 사각형의 넓이가 커지도록, 다시 말해 발전적인 삶을 살기 위해 k의 값을 키워보세요. 그리고 넓이가 같은 사각형이라면 다양한 사각형 모양을 만들 수 있듯이, 본인의 선택을 믿고 다양한 방식으로 k의 값을 열심히 키워 여러분 앞에 훌륭한 미래가 펼쳐질 수 있기를 소망하겠습니다.

이승주(생명 20) :   사실 짧은 학창시절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진로를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대학 오면 진로에 대한 고민이 끝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멘티 분들 역시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많은 고민을 하지 말고 무엇이든 실행으로 옮기기를 바랍니다. 제가 남겼던 발자취가 저를 새로운 곳으로 이끌기도 하더라고요! 꼭 공부가 아니어도 되니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여 언젠가 서강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동원(시스템 23) :   여러 분야의 활동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각자 멘토의 전공을 선택해 멘토링을 들은 것은 그 부분에 관심이 있어 택한 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멘토링이 멘티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 프로그램을 처음 신청할 때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약 12년 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야 하고, 여기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알바트로스 방문단은 이 한계를 메꾸고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이자, 서강을 대표하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멘토 각자의 작은 경험들이 큰 나눔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내년에도 계속될 알바트로스 방문단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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