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트렌드를 찾아서 서강 트렌드 사이언스 센터와 트렌드 토크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2.05.02 09:30:00
조회 1,250



  

 투자 트렌드, 미디어 트렌드, 채용 트렌드, 여행 트렌드, 소비 트렌드… 온갖 매체 속에 등장하는 ‘트렌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다. 그러나 과연 트렌드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좋다는 이유만으로 트렌드라는 단어가 남발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단어의 남발이 청년을 조바심에 빠뜨리고 그들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지난 4월 4일 서강 트렌드 사이언스 센터가 주관한 두 번째 트렌드 토크에서 강연자 백산 프로덕트 매니저가 던진 물음이다.

  

  


▲ 두 번째 트렌드 토크 “트렌드의 역설 혹은 트렌드의 배신”

  

  

 작년 7월 서강 트렌드 사이언스 센터(이하 트렌드 센터)는 트렌드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기준을 설정하고, 단기적 전망에만 치우쳐 있는 트렌드가 아닌 장기적 관점의 트렌드를 연구하고자 하는 목표 하에 문을 열었다. 역발상 트렌드(reverse trend), 지속가능한 트렌드(sustainable trend), 그리고 데이터 드리븐 트렌드(data-driven trend)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독창적인 트렌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려는 트렌드 센터는 교내외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트렌드 토크는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서강인에게 전달하려는 세미나로서 트렌드 리포트 발행과 더불어 트렌드 센터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이다. 작년 10월 진행된 첫 번째 트렌드 토크에 이어 지난 4월 4일 두 번째 트렌드 토크가 온라인 zoom 화상회의에서 진행되었다.


 ‘트렌드의 역설 혹은 트렌드의 배신’이라는 제목을 지닌 이번 강연은 머신러닝기반 광고 플랫폼 회사인 몰로코(Moloco)의 백산 프로덕트 매니저(이하 PM)이 강연자를 맡았다. 기획재정부에서 시작한 안정적인 공무원이라는 커리어를 포기하고 스탠퍼드 경영학 MBA를 거쳐 현재는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그는 본인의 다양한 경력에서 비롯된 폭넓은 시각을 학생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강연의 초반부에서는 특히 한국에서 트렌드라는 단어가 남용되며 그 중에서도 20ㆍ30대 청년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현상을 지적했다. 백산 PM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 청년들은 남을 따라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맹목적으로 트렌드를 쫓곤 하는데, 이러한 트렌드의 맹목적 추구는 손실 위험 전혀 없이 단기간에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심어준다. 그러나 투자의 법칙에 비추어 봤을 때 리스크 없이 리턴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필연적으로 트렌드는 그들을 배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백산 PM은 우리의 성장이 머신러닝과 닮아 있다며 후반 강연에서는 문제 해결 방안을 머신러닝의 원리에서 찾았다. 머신러닝에서 양과 질을 모두 갖춘 데이터를 위해 fraud(엉터리 데이터)를 걸러내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우리도 삶에서 성과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을 경계해야 내적 동기부여와 외적 동기부여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이 트렌드 공화국이기는 하지만 타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안정성을 지닌 나라임에는 틀림없다며 “안정성을 기반으로(Aim High) 정도를 지켜라(Shoot Low)”는 당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후 서강가젯은 서강 트렌드 사이언스 센터의 선임연구원이자 이번 트렌드 토크 사회자인 민병운 박사를 만나 트렌드 센터와 트렌드 토크에 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민병운 박사

  

  

 안녕하세요. 저는 신문방송학과 02학번이자 같은 과 박사 18학번인 민병운입니다. 현재 여러가지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요, 교내에서는 트렌드 센터의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식융합미디어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교외에서는 소비자의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하고 마케팅 전략을 컨설팅하는 회사인 테미스코프 리서치 앤 컨설팅(Temiscope Research & Consulting)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새로 설립된 “서강 트렌드 사이언스 센터”라는 이름을 아직 낯설어 할 서강인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분들께 간단하게 센터를 소개해주세요.



▲ 서강 트렌드 사이언스 센터 설립

  

  

 트렌드 센터는 2021년 7월 설립된 기관으로 공식적으로는 지식융합미디어대학 미디어융합연구소 산하에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트렌드를 주로 다루는 곳인데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트렌드와는 다른 트렌드를 다룬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세상에 트렌드가 너무 많잖아요. 매년 트렌드를 다루고 있는 책도 많이 나오고, 방송에서도 항상 트렌드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고. 트렌드 센터는 세상에 널려 있는 트렌드들을 쫓기 보다는 기존과 다른 방향에서 트렌드를 바라보고, 새로운 관점에서의 트렌드를 제안해보자는 설립 취지를 갖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메가 트렌드를 반대로 뒤집어 보는 ‘역발상 트렌드’와 트렌드를 장기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제안하려는 ‘지속가능한 트렌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트렌드는 트렌드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감정에 따라 생명력이 달라진다는 관점에서 감정분석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드리븐 트렌드’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 트렌드와 다른 트렌드를 분석하고 제안하는 곳이 트렌드 센터입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https://stsc.sogang.ac.kr/stsc)를 확인해주세요. 더불어 트렌드 센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년의 "직장과 직업의 패러다임과 트렌드 변화" 강연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된 트렌드 토크였어요. 트렌드 토크라는 행사가 어떤 행사인지,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트렌드 토크는 트렌드 센터에서 진행하는 여러 활동 중 하나로서, 매년 4월과 10월, 학기 중에 진행되는 트렌드에 대한 외부 전문가 특강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다뤄 민감하게 접근해야 하는 트렌드가 아니라 좀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던 트렌드와 다른 트렌드를 특강 주제로 다루려 하기도 하고요. 트렌드 토크의 주요 대상이 대학생, 대학원생들인 만큼 20ㆍ30대의 현실감각을 높여주고,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것이 트렌드 토크의 기획 목적이죠.


  

  


▲ 첫 번째 트렌드 토크 “직장과 직업의 패러다임과 트렌드 변화”

  

  

  

트렌드 사이언스 센터에서 개최하는 강연의 주제가 "트렌드의 배신"라니,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도 보이기도 해요. 그만큼 인상적이고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강의였는데 어떻게 이런 주제를 기획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역설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단어가 트렌드 센터가 추구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동시에 트렌드에 대해 많은 분들이 깨달으셨으면 하는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트렌드 센터가 설립될 무렵 센터장이신 윤각 교수님과 제가 트렌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교수님과 제가 느꼈던 공통적인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매년 수십개의 트렌드가 나오는 게 현실적으로 맞는지, 그렇게 매년 제안되는 트렌드가 실제 비즈니스 시장으로서 존재하는지, 우리가 너무 트렌드에 매몰되어서 쫓아가지 못하면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등이었죠. 그래서 첫번째 트렌드 토크에서도 다들 취업과 채용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을 때, 이제 ‘직장’보다는 ‘직업’이 중요하다는 주제로 트렌드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두번째 토크에서는 트렌드를 쫓아가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한국에 만연해 있는 ‘트렌드 만능주의’ 혹은 ‘트렌드 신봉’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것이 트렌드 토크를 관통하는 테마입니다.


  

  

  

이번 트렌드 토크는 일반적인 학교 행사들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신문방송학 전공 수업인 광고 4.0 특강을 외부에도 공개하는 식으로 진행된 이번 강의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광고 4.0은 현재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미디어 환경, 콘텐츠 트렌드에 따른 광고와 마케팅 전략 수립에 관한 수업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서강인들이 어떤 광고인, 어떤 마케터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이번 트렌드 토크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트렌드 토크가 광고 4.0 수업을 듣는 학생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며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주제였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목적 때문에 전공 수업 특강이자 외부 공개 특강의 형태를 띄게 된 것입니다.


  

  

  

강연자 백산 PM님의 다채로운 경력 덕에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경험담을 전해들을 수 있는 알찬 강의였어요. 백산 PM님을 어떻게 섭외하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 강연자 몰로코 백산 프로덕트 매니저

  

  

 백산 PM님은 저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형제처럼 지낸 사이입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고 서로가 친구이자 자극제가 되면서 성장했죠. 말씀하신 것처럼 백산 PM님은 매우 색다른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국내에서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에 실리콘밸리의 주요 스타트업을 거칠 정도로 다이내믹한 길을 걸어왔어요. 이번에 트렌드 토크의 강연자로 백산 PM님을 섭외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트렌드를 쫓지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퍼스널 브랜딩을 훌륭하게 해오고 있다는 점이 학생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향후 트렌드 센터에서 계획 중인 행사나 프로젝트가 있나요?


 트렌드 센터는 앞서 말씀드린 설립 취지에 따라 다른 곳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트렌드를 주제로 매월 트렌드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 서적을 다른 관점에서 뒤집어 보는 ‘역발상 트렌드’ 책이 시리즈로 매년 출간될 예정이고요. 이 외에도 현재 여러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센터만의 연구진, 전문가 위원회, 그리고 연구 방법론과 인사이트로 기업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고, 몇몇 기업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어요. 더불어 트렌드 센터는 학술적인 설립 목적도 갖고 있기 때문에 연구원들의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논문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예정입니다.


  

  

  

서강인들이 트렌드 센터를 통해 얻었으면 하는 깨달음 등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트렌드 센터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지 말라’입니다. 많은 기업과 사회에서 우리 서강인들을 바르고, 성실하고, 튀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서강의 확실한 강점이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도 갈 수 있는 서강인들이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윤각 교수님과 트렌드 센터를 설립했고, 대부분의 활동과 컨텐츠들도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서강인들이 트렌드 센터의 다양한 활동과 콘텐츠를 경험하면서 발상의 전환, 관점의 역발상 등을 추구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바르고 성실하기도 하지만 ‘반전의 매력’이 있는 서강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민병운 박사를 비롯한 트렌드 센터의 바람대로 마냥 파도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길을 닦는 서강인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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