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눈과 마음으로부터, 쌤소나이트코리아 사장 최원식(영문 87) 동문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1.08.27 15:04:55
조회 1,218



  

 브랜드의 전략 전문가는 어떤 사람일까? 브랜드는 이용자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꿰뚫을 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유행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강가젯은 글로벌 브랜드의 전략 전문가인 최원식(영문 87) 쌤소나이트코리아 사장을 만나, 커리어 전반과 서강에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최원식(영문 87) 쌤소나이트코리아 사장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현재 몸담고 계시는 쌤소나이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쌤소나이트를 여행 가방의 대명사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사실 쌤소나이트는 ‘투미(TUMI)’, ‘쌤소나이트 레드(SAMSONITE RED)’,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AMERICAN TOURISTER)’, ‘그레고리(GREGORY)’ 등 다양한 그룹 산하 브랜드들을 통해 여행은 물론 모든 일상을 만족시키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입니다. 쌤소나이트를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는 바로 이노베이션(INNOVATION), ‘혁신’입니다. 업계 최초로 여행 가방에 바퀴를 부착하고, 가볍고 견고한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캐리어를 선보이는 등 이노베이션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110여 년의 헤리티지를 이어 온 쌤소나이트는 업계를 선도하는 든든한 선구자는 물론, 전 세계인들의 여행 동반자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신라호텔과 신라면세점, YSL Beaute, 엘카코리아까지의 커리어를 이어오시다가 2013년 쌤소나이트의 지사장으로 합류하셨어요. 코스메틱 시장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실 때, 걱정되거나 주저했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또한, 이렇게 서로 연관이 없는 다양한 분야의 업무에서 비슷하다고 느낀 점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카테고리별 특성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제품 관점에서가 아니라 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 관한 관심 혹은 정보 측면, 즉 소비자에 대한 이해(Consumer Insight)를 꾀하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기본 원리가 생각보다 매우 유사합니다.

  

  


▲ 쌤소나이트의 글로벌 전략인 책임 있는 여정(Our Responsible Journey)

  

  

  

책임 있는 여정이란 무엇인가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여행이 단절되었는데요. 쌤소나이트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비(非) 여행 가방에 대해 마케팅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실제 ‘밀러 백팩’은 완판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책임 있는 여정이라는 전략 하에 쌤소나이트가 보여줄 방향이 궁금합니다.


 ‘책임 있는 여정(Our Responsible Journey)’이란, 쌤소나이트가 지난해 브랜드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며 발표한 글로벌 전략이자 기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입니다. 제품·에너지·공급망·인재경영 네 가지 영역에 집중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천하기 위한 기업의 청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쌤소나이트가 주목하는 미래의 혁신 키워드는 바로, ‘지속가능성’ 입니다. 쌤소나이트는 쓰레기 매립지의 부담을 줄이는 데 일조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을 늘려왔으며, 올해 4월에는 버려진 요거트 컵과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캐리어 ‘매그넘 에코(MAGNUM ECO)’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0) 실현을 목표로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여성 임원 비율을 늘리고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강화하는 등 책임감 있는 ESG 경영을 향한 쌤소나이트의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여정’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쌤소나이트는 ‘더 나은 미래’라는 목적지를 향한 여정을 즐기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천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뷰티 및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디렉팅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량은 트렌드를 빨리 읽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동문님만의 트렌드를 찾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또한, 이외에도 브랜드 전략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역량이 있을까요?


 우선은 제품, 즉 물건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또 모든 것에는 조화가 중요한 것처럼, 여러 능력을 동시에 키워 나가야 합니다. 트렌드에 본인을 많이 노출해서 직관을 키우면서도, 계량적인 데이터를 해석하는 역량이 동시에 필요한 것처럼요. 각종 매체에서의 트렌드 파악 그리고 다양한 출장 및 시장 조사에서의 관찰도 도움이 되고… 중요한 것은, 이걸 업무나 일로 여기지 말고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절대적으로 성과를 내기가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 외적인 부분에서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동문님이 바비 브라운에 재직하실 때 출연하신 TV 프로그램을 보았는데요. ‘예쁘게 가꾸다 보면 나이가 들어서도 훨씬 자연스럽고 예쁘지 않을까’ 하셨던 동문님의 인터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10년 전의 동문님 말씀대로, ‘관리의 힘’이 있었을까요? 또한 이런 노력이 커리어를 쌓아 나가면서 도움이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사람이 각자 타고난 고유의 성향이 있지만, 자기관리로 훨씬 매력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The inner beauty that counts most! 특히 항상 즐겁고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내적인 면을 관리하고 또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여 외적인 아름다움을 키우면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저도 완벽하진 않지만 이 방향으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서강에서 동문님은 어떤 모습의 학생이셨나요? 학창 시절 중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나 경험했던 활동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커리어에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어학에 관심이 많아서 입학한 영문과에는 벽안의 교수님들이 많이 계셔서 마치 유학을 온 듯한 원어민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또한, 새벽까지 영작 숙제를 하다가 그 늦은 시간에 과제 관련 전화를 드려도 전화를 받아 주시던 故 장영희 교수님이 생각이 납니다. 정말 다시 뵙고 싶네요. 또 방학 때 하루도 쉬지 않고 12시간씩 운동화, 남성 정장, 여성 의류, 스키 의류 등을 12시간씩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이런 활동이 결국은 제가 이 분야로 오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강대학교에도 글로벌 브랜드에 전략기획 및 마케팅 전문가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서강 학우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선은 브랜드의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 및 애정에서 시작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 결국 그 제품을 소비하는 고객에 관한 연구 및 탐구가 더욱 중요하기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젊은 시절은 비정형화된 가능성을 잡아가는 과정이므로 두려워 말고 이 ‘업의 개념’과 관련된 모든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또 거기서 배우고, 다시 ‘영점’을 조정하고 시도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정확도를 높일 수 있지요. 한가지 첨언하자면 여기에 ‘절실함’이 가미된다면 흔들림이 적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기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최원식 동문은 2011년 브랜드 매니저로 바비 브라운에 몸담던 당시 KBS ‘생생정보통’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도 돌보면서 가족도 잘 돌보는게 더 자연스럽고, 그 자체가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데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원식 동문의 서강 학우들을 위한 조언 한 마디는 즐겁고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가능성을 정확도로 바꾼 본인으로부터 비롯된 말일 것이다. 최원식 동문의 아름다운 커리어를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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