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다. 현직교사 경험과 대학원 연구가 시너지를 이루다. 일반대학원 수학교육과, 역사교육과 학과 신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1.06.28 16:30:27
조회 2,188



  

 “교사는 끝없이 자기 계발해야 하는 위치입니다.” 졸업하고 현직에 진출하여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부딪히면 어려움이 생기고 부족한 점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날이 변화하는 교육정책과 환경 속에서 자기만의 분야를 확고히 하려는 이들을 위해 일반대학원에 수학교육과, 역사교육과 학과가 신설된다. 그들의 시작을 서강가젯이 따라가보았다.

  

  

 사범대학이 없는 서강대학교에서 교사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학부에서 교직이수를 하거나,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직이수를 하면 교사가 될 수 있다. 본교 교육대학원 교수들이 박사과정을 개설하기 위해 일반대학원에 수학교육과, 역사교육과 학과를 신설하였다. 전국에 교과교육과 박사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대학교는 손에 꼽힌다. 이러한 제한적인 상황과 반대로 교수연구자와 교육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증대했다. 서강대는 10년 이상 학생을 지도한 교과교육 전공자 교수진을 주축으로 19년도 2학기 수학교육과를 개설하였고, 22년도 1학기 역사교육과 학과를 신설한다. 연구하는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키우고자 한다면 서강대를 주목할 만하다.

  

  


▲ (왼쪽부터) 수학교육과 김구연 교수, 역사교육과 김민정 교수

  

  

  

안녕하세요 교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구연 교수   안녕하세요. 학부에서 수학과 교직이수 프로그램, 대학원에서 수학교육 석박통합 및 박사과정에서 수학교육학을 가르치는 김구연 교수입니다. 교사지식에 대한 연구와 교사의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한 시스템 지원 방법, 교사들이 여러 교육 정책을 수업에 녹여내는 실행역량을 주제를 연구한 바 있습니다.

김민정 교수   안녕하세요. 사학과 학부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전공 대학원생들을 지도하는 김민정 교수입니다. 연구분야는 역사적 사고력을 중심으로 한 역사과 교육과정과 평가, 교사의 연구 역량을 중심으로 한 교사교육, 영화와 박물관을 통한 교수학습과 학생의 역사이해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직 교사들의 박사과정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여 학과 신설을 해주셨는데요, 기존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중점적으로 고려하신 부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구연 교수   두 가지 차원에서 개설하였습니다. 먼저 수학교육학이란 학문에 대해 학부 출신 또는 현직 교사들이 가지는 학문에 대한 연구자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한 필요성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교육학 연구분야는 연구방법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연구방법까지 개설하는 대학원이 거의 없는데 우리 학과에서는 양적연구와 질적연구를 모두 개설해왔습니다. 다음으로 현직 교사들이 현장에서 일할 때 필요한 전문가의 식견과 이론, 원리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이에 대해 식견과 지식을 충분히 겸비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하는 취지도 있습니다. 교사들의 일상적으로 학교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의식을 담아내어 그들이 실용적으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차별성 있는 과목을 개설하려고 합니다.

김민정 교수   기본적으로 서강대에서 추구하는 학문적인 수월성입니다. 국내외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를 포함한 양질의 교과교육학의 커리큘럼을 제공할 것이고, 그에 못지않게 현장연구, 실행연구 전문가로서의 교사 연구자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직교사들이 갈증을 느끼고 더 공부하고 싶을 때 모델링을 통해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교사연구자로서 지속적으로 현장성 있게 공동연구를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서강학파’라는 오랜 전통이 있죠. 역사교사에게 중요한 부분은 결국 역사를 얼마만큼 자신 있게 자기 분야를 연구해온 경험이 있는가, 이 내용을 어떻게 교육할 내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예요. 내용학적인 능력을 갖추면 교육과정 개정이나 교과서 집필 등 여러 분야에서 경합이 가능합니다. 즉 자기 목소리를 내고 전문가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비전을 지녔습니다.

  

  

  

새롭게 신설되는 학과인만큼, 더욱 현실에 부합하고, 변화하는 교육 트렌드에 맞추셨다고 어필해 주셨어요. 타 수학교육학, 역사교육학에 비해서 차별점이나 강점, 트렌드에 부합하는 부분에 대해 더 듣고 싶습니다.


김민정 교수   변화하는 사회적인 요구에 해당하는 게 융합적인 측면입니다. 융합이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때가 자기 분야에 강점이 있을 때라서 제안서나 연구결과 등을 발표할 수 있는 자리 등을 같이 만들어가려 합니다. 수학교육과와 마찬가지로 연구방법론을 중시하고 있는데요, 현직교사들이 연구방법론에 대해 꾸준히 요청해옵니다. 연구방법론을 깊이 이해하는 연구자가 배출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연구 추세를 보면 자신의 사례를 보고하는 등 자기 범주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면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답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우리 과는 연구방법을 강조하고 있고 도전정신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구연 교수   박사과정 학생들의 요구를 다 충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무엇보다도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학과가 4학기를 맞이했는데 그동안 계속 수업과 별개로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프로젝트성 자기연구를 통해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차별성이자 지향점입니다. 또한 신설학과이다보니 지금 현재 전세계에서 어떤 주제로 무엇을 더 깊이 있게 파고들고 있는지 최신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수학교육학의 경우 2019년 2학기에 신설되었습니다. 수학교육학 학과가 신설되고, 학생들과 함께 어떤 연구가 진행되었는지와 앞으로 진행될 연구 계획이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김구연 교수   학과 개설 직후,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지원하는 정책연구에 선정되었습니다. 19년도에 수학수업관찰 및 분석연구로, 교사들이 서로의 수업을 보고 배우며 논의하고 본인 수업에 적용해볼 수 있는 시스템 틀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모델이 되는 수업동영상 제작도 함께 했는데요, 수업 시나리오를 학습자, 교사 중심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였고 이것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수학교사연구회 지원연구로, 교사학습공동체가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연구를 수행하는데 선정되었습니다. 초임시절이나 예비교사 시절부터 현장 경험을 쌓으며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교사의 역량 중, 학생의 수학적 사고 능력 개발을 위해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현황, 양상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역사교육학의 경우, 2022년 1학기에 신설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연구나 프로젝트 계획이나 방향성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민정 교수   세 가지 트랙으로 역사학, 역사교육학, 연구방법론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여름에 코로나 시기라서 외국학자를 온라인상으로 만나서 연구과정, 연구결과, 지금 생각하는 연구방향을 직접 듣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역사가처럼 생각한다는 것이 사고력에서 민주시민으로서 참여나 판단으로 바뀌었듯이 역사의식 문제를 다루는 세션에서는 사전에 이 내용을 학습한 후 신진연구자를 키우는 과정에 개입하는 중간다리로서 역할하려 합니다. 또한 교사연구자를 키우려면 공동연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학계에 있는 교수이고, 대학원생은 현직교사여서 연구방법을 익히고 역사교육의 구체적인 장면을 연구할 수 있는 공동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이게 앞으로의 비전입니다. 실제로 역사수업 관련 책을 현직교사들 6명과 함께 책을 집필했습니다. 이렇게 공동의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외국대학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도 준비중입니다.

  

  


▲ 김민정 교수가 집필한 책, '역사수업, 함께 궁리하고 더불어 성장하다'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긴 시간 학업에 임해야 할텐데, 입학한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민정 교수   신설전공 기준으로 학생들이 신청할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카테고리는 5개가 있습니다. 학부 우수졸업생에게 주는 알바트로스 장학금, 인문사회계열 대학원 장학금, 내년부터 지원될 우수지원자 장학금, 수년 이상 현직교사로 있었던 산업경력자 장학금, 개설 4학기까지 국고지원받는 신설전공장학금이 있습니다.

  

  

  

각 학과가 지닌 잠재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생각하시는 학과의 가능성과 학생들과 함께 이뤄나가고 싶은 학과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김민정 교수   서강대에 사범대는 없지만 지역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교육전문가 내지는 교육적인 프로젝트를 충분히 구상하고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포구, 서대문구가 교육 인프라가 아직 약하지만 서강대 출신 교사들이 있는 숭문고나 광성고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학교 자체를 연구로 삼아 실행이자 적용 사이트가 될 수 있고 공교육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모델을 지역사회와 같이 성장하는 대학의 교사교육모델도 욕심 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이 지점을 고심하거나 내놓고 있는 대학원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기회를 만들어가보고 싶습니다.

김구연 교수   다양한 교육정책들이 생기고 사라지는데 교사들이 형식적으로 따라하거나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작동되는 과정과 시스템의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보고 싶습니다. 또한 개혁의 아이디어를 왜 교사들이 불편해하는지, 왜 주입식이나 문제풀이식 천편일률적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등 앞으로도 그룹별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의 근거나 작동원리를 규명하고자 합니다. 이게 우리 학과의 방향성입니다. 이 과정에 함께 하는 학생들은 교사이면서 동시에 연구자의 시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질적 수준이 높은 연구자로 역량을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고자 합니다.

  

  

  

수학교육학과, 역사교육학 과정에 관심이 많을 서강인들을 위해, 마지막 한 말씀 해주실 수 있나요?


김민정 교수   졸업하시고 서강대에 애정이 있으신 분들도 보고 계실 텐데요, 이 프로그램을 눈여겨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말이 있죠. 좋은 교사, 고민하는 교사, 답을 찾는 그런 교사를 키워내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김구연 교수   30년 전과 지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은 같습니다. 이젠 바뀌어야 하고, 교사가 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학생의 학습에 대한 책임을 너무 학생에게만 돌리고 학교가 아닌 곳에서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걸 오히려 국가가 방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본적인 개혁을 구체화하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이론과 연구로 현장의 필요를 만족시키고 현실을 바꿔 나가는데 일조를 하는 것이 신설학과의 방향성이자 목표입니다.

  

  

 김구연 교수와 김민정 교수가 이끄는 수학교육과와 역사교육과는 현직 교사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개개인을 전문가로 키우고자 한다. 그들이 앞으로 할 연구는 대한민국 교육이 변화할 근거를 마련할 것이며, 하나씩 바꿔나갈 것이다. 새로운 길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에 흔들림이 없기를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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