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될 감사의 마음으로, 기부자의 벽 신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0.10.21 17:49:52
조회 2,732



  

 기부자의 벽이 새로워졌다. 오래도록 기억될 아낌없는 사랑, 과연 어떤 모습일지 자세한 내막을 서강가젯이 취재했다. 또한 김주호 대외교류처장으로부터 서강대학교와 기부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김주호 대외교류처장

  

  

 서강대학교 기부자의 벽이 새로워졌다. 기부자의 벽은 기부하신 분의 뜻을 보다 뚜렷하게 기억하기 위해서 설치되는, 이른바 ‘명예의 전당‘이다. 서강에 든든한 성원을 보내주신 기부자의 성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장소이다. 새로운 기부자의 벽은 본관 현관, 분수대가 있던 위치에 설치되어 공간을 더욱 빛낸다. 지난달 19일 시작한 공사는 11월 중순에 마무리 되며 축성식이 예정되어 있다.

 본교는 2012년 개교 50주년을 전후하여 기부자의 벽을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기존 기부자의 벽에는 미래의 기부자를 위한 공간이 없어 아쉬움이 짙었다. 또한 본관 1층의 복도에 설치된 탓에 비교적 접근성이 낮았다.

  

 신설된 기부자의 벽은 발전한 형태로 더욱 의미를 보탠다. 기존의 각인 명패와 더불어 '디스플레이 패널'이 새롭게 사용되었는데, 디스플레이 패널은 화면이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천만원 이상 기부자의 성함을 볼 수 있다.

 또한 크고 깊은 사랑에 걸맞은 예우를 다하기 위해, 1억 원 이상을 전달한 후원인께는 'Sogang Honors Club‘의 회원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기부 금액에 따라 이냐시오(50억 원 이상), 하비에르(10억 원 이상). 리치(5억 원 이상), 아루페(1억 원 이상)의 네 가지 Club이 구성되어 있다. 각 Club의 명칭은 예수회 성인을 나타냄과 동시에, 서강인 모두에게 의미가 깊은 서강대학교 건물의 이름을 가리키기도 한다. Sogang Honors Club의 회원은 기부자의 벽에 명패를 각인하여 학교에 오래도록 감사의 이름을 남기게 된다. 나아가 Club 회원 간 교류와 초청 행사 역시 지속,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본교는 현재에도 총장 주재 행사 등을 통해 기부금이 학교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전달하며 서강의 후원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다질 수 있게끔 하고 있다. 기부자의 벽 신설은 단발성에서 그치는 기획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교에 대한 관심을 희구하는 마중물인 셈이다.

  

 기부자의 벽 외에 서강대학교에서는 아낌없는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건물, 목적기금 등의 네이밍부터 위령미사와 학교 행사의 특별초청, 교내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Donor Card 발급 등의 예우 혜택을 제공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강대학교 발전기금 홈페이지(http://give.sogang.ac.kr)의 ‘예우 프로그램‘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부자의 벽을 취재하며, 김주호 대외교류처장으로부터 서강대학교와 기부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외교류처는 언론 홍보와 함께 교내 기부금의 관리를 담당한다. 김주호 처장은 대학에 있어 기부금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든든한 후원을 아끼지 않는 기부인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강대학교의 기부금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부금의 총액을 100이라고 볼 때, 그 중 50은 우선 학생장학금과 서강사랑기금으로 들어온다. 서강사랑기금은 본부를 통해 사용되는데, 시설의 수리 등으로 집행할 수 있다. 나머지 50은 단과대학의 발전기금으로 들어온다. 발전기금은 목적기금으로 해당 단과대학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가령 행정인력이 모자란 경우 학생 인건비, 워크숍 비용, 출판비 등으로 쓰일 수 있다.

  

  

어떤 분들께서 기부를 해주시나요?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이 가지는 일종의 상징성 때문에 타교의 경우 그 대학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 거액을 기부하기도 한다. 시장에서 평생 돈을 모았던 분께서 카이스트에 수백억을 기부하셨던 사례가 있었다.

 아쉽게도 우리 학교에 아직 그런 기부자는 없었다. 대신 주로 동문께서 든든하게 기부를 해주신다. 학부 출신, 혹은 야간대학원과 특수대학원 등 서강대학교에서 학부를 나오진 않았지만, 직장을 다니며 석박사를 마치신 분, 기업인 분들께서 기부를 해주신다.

 이런 경우도 있다. 경영학과에서 발전기금으로 4년간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녔던 학생이 있었다. 졸업 후 투자 회사를 설립했고, 현재에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일찍부터 기부를 실현하시고 있다. 본인의 수혜를 다른 학생에게도 돌려주고 싶으신 마음이라고 한다. 연간 500~600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계신다. 선순환인 셈이다. 패턴을 보면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던 분이, 고마움을 느꼈던 분이 기부를 많이 해주신다.

 이외에도 좋은 마음, 감동적인 에피소드와 함께 기부를 해주시는 분이 많다.

  

  

기부와 관련하여,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Sogang Honors Club의 지속적인 만남, 학교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관심을 제고하는 행사가 올해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많이 무산되어 아쉬웠다. 상황이 진정되고 기부자의 벽이 완공되면 관심과 사랑을 유감없이 보내주실 수 있게끔 기회를 확대할 것이다.

 더불어 동문회와 학교 본부 간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싶다. 학교에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는 기부자도 다들 동문이다. 동문회와 대화가 더욱 원활하게 오고 가, 동문이 뭉쳐 학교에 힘을 실어주는 끈끈한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서강대학교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개인적으로 대학 발전에 기부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재정을 등록금만으로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당연히 많다. 물론 기부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필요한 때에 학교가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모든 구성원에게로 수혜가 돌아간다.

  

  

 과거에는 기부가 돈 많은 사람이 여유가 있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짙었다. 그러나 사실 절대 그렇지 않다. 실제로 갑자기 7만 원, 8만 원씩 기부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대구의 영어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것이었는데, 졸업한 지도 얼마 되지 않으신 분이었다. 여유가 생길 때마다 10만 원씩 계속 보내오시는 것이었다. 그런 분들이 굉장히 반갑다. 모교 발전에 보람을 느끼시는 모습이 좋다. 후배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성공하는 것이 자신도 잘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셨다. 엄청난 거금이 아니더라도 서강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모교를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 기부이다.

 대학은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기부를 받는 것이 사실 당연하고, 기부금을 통해 더욱 질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면 학생이 바로 혜택을 받는다. 또 졸업 후 사회를 더욱 발전시킨다. 대학 교육에 고마움을 느껴 학교에 다시 기부를 한다. 새로워지는 기부자의 벽이 이러한 기부 사이클의 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미국 대학의 경우 명문일수록 학교 운영에 있어 등록금 의존도가 낮은 대신 기부금이 많다. 기부문화가 잘 발달한 모습이 부럽다. 등록금 의존도가 10%에 이르는 수준인 경우도 많다. 기부금으로 학교가 운영되는 셈이다. 우리에게는 기부 문화를 배울 기회가 적었고 기부의 중요성을 역설한 사람도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주는 사람도 모교 발전에 참여 의식을 가지고 기분 좋게 기부하며, 학교도 발전의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는, 그러한 기부 문화의 정착을 응원한다.

  

  


▲ (왼쪽부터) 신설된 기부자의 벽, 공사 전 모습

  

  

 올해 서강대학교는 개교 6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60년은 학생, 교수, 동문, 서강 가족뿐 아니라, 기부해 주시는 분들과도 항상 함께 해온 시간이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부자의 벽에 새겨진 아름다운 이름을 만나볼 날을 고대하며, 특히 ‘서강인’이기에 기부의 의미가 더욱 소중하다는 김주호 처장의 설명으로 기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서강의 교육 이념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것이 있다. ‘Man for others'. 봉사하는 삶,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삶. 단순히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고 살라는 뜻이 아니다. 주변의 도움을 통해 많은 것이 가능했음을 인식하고 그 수혜를 돌려주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기부자의 벽에서 많은 분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단순한 기부금 이상의 가치와 기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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